2026 년 5 월 12 일, 한국 증시는 극심한 등락을 반복하며 투자자들의 심리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듯했으나, 오후 들어 급격한 매도세로 전환되며 2% 이상 하락했다. 결국 7700 선을 내주며 장을 마감한 이번 조정은 단순한 기술적 반등을 넘어, 정책적 불확실성이 시장에 미친 충격을 보여준 사례로 분석된다.
이번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AI 국민배당금’ 구상이다. 역대급 세수 증가분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산업 발전의 성과를 국민에게 직접 배당하자는 논의를 꺼내들면서, 시장은 향후 세제 개편과 재정 지출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을 즉각 반영했다. 특히 AI 관련 주식 중심의 상승장이 기대되었던 상황에서, 배당금 재원 마련을 위한 추가 과세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구상을 두고 날카로운 비판이 쏟아졌다. 야권은 정부의 정책 기조가 ‘공산당 본색’을 드러낸다고 맹공을 퍼부으며, 시장 친화적이지 않은 재분배 정책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정치적 논쟁은 정책의 실현 가능성과 재정 건전성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켰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로 이어지며 지수 하락을 가속화했다.
시장의 반응은 정책 발표 이후의 불확실성이 얼마나 민감하게 작용하는지를 보여준다. 7700 선 붕괴는 단순한 숫자의 변화가 아니라, AI 산업 성장의 과실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에 대한 정부의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을 때 자본 시장이 보일 수 있는 과민 반응을 시사한다. 향후 정부가 구체적인 배당금 산정 방식과 재원 조달 계획을 제시하지 않는 한, 증시는 변동성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2026 년 하반기 한국 경제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