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테크 기업인 메타와 구글이 어린이들에게 디지털 웰빙 교육을 실시하며 논란에 휩싸였다. 두 기업은 미국 내에서 어린이들에게 높은 신뢰를 받는 세서미 스트리트와 걸스카우트 단체를 후원자로 끌어들이며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표면적으로는 어린이들이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를 건강하게 활용하는 법을 가르치는 취지로 시작되었으나, 실제 교육의 주체가 되는 기업들이 바로 가장 큰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운영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아이러니한 상황으로 비치고 있다.
비판의 핵심은 교육의 주체와 목적 사이의 모순에 있다. 학부모 단체들은 메타와 구글이 자신들의 서비스를 통해 어린이들의 이용 시간을 늘려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으면서, 정작 그 서비스의 부작용을 관리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은 담배 회사가 흡연의 건강 영향에 대해 교육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즉, 플랫폼을 부추기는 기업이 그 플랫폼의 사용법을 규제하거나 안내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비판은 단순한 형식적인 문제를 넘어 디지털 환경에서 어린이들이 겪는 실제 영향력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다. 메타와 구글은 각각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전 세계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주도하는 교육이 과연 어린이들의 디지털 습관을 중립적으로 형성할 수 있을지, 아니면 자연스럽게 자사 서비스 이용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흐를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 이 교육 프로그램이 어떻게 진행될지, 그리고 학부모와 교육계의 반응이 어떻게 변할지 주목된다. 만약 비판이 계속된다면 빅테크 기업들은 교육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제 3의 기관을 더 적극적으로 개입시키거나, 교육 내용에서 자사 플랫폼에 대한 언급을 줄이는 등 전략을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디지털 시대에 기술 기업이 교육에 개입할 때 가져야 할 중립성과 투명성에 대한 중요한 논의를 촉발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