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이현경 AI 금융공학운용 대표는 최근 AI 를 활용한 펀드 운용의 본질에 대해 흥미로운 통찰을 제시했다. 많은 사람이 AI 의 강점을 빠른 종목 교체나 빈번한 매매로 오해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 AI 가 인간을 압도하는 부분은 손실 발생 시의 단호한 매도 결정에 있다. 이 대표는 2001 년 입사 이후 금융공학 1 세대로서 20 년 가까이 이 길을 걸어오며, 펀드 자체의 수익률보다 투자자가 실제로 손에 쥐는 수익률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실제 시장 환경에서 투자자들은 상승장에서는 수익을 극대화하려 하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을 감수하기보다 보유를 고집하는 심리적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손실 회피 성향’은 종종 투자 결정의 오류로 이어져 실질 수익률을 낮추는 주요 원인이 된다. 이현경 대표는 AI 가 이러한 인간의 감정적 편향을 완벽하게 배제하고, 사전에 설정된 기준에 따라 손실 구간에서 기계적으로 매도 신호를 발생시킨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히 매매 속도를 높이는 것을 넘어, 포트폴리오의 하방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전략적 도구로 작용한다.
물론 AI 운용이 모든 시장 상황에 만능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중요한 변수로 남아있다. 급변하는 시장 심리나 예측 불가능한 외부 충격 앞에서는 AI 의 알고리즘이 과거 데이터에 기반한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어, 예상치 못한 손실을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인간 감정의 개입을 최소화한 일관된 매도 전략은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도 투자 자산의 가치를 안정적으로 지키는 데 기여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분석이다.
이러한 AI 운용 방식의 확산은 향후 자산운용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단순한 수익률 추적을 넘어, 투자자가 실제로 체감하는 수익률에 집중하는 ‘실질 수익률 중심’의 운용 철학이 주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미래에셋은 앞으로도 AI 기술을 통해 투자자의 심리적 약점을 보완하고, 더 투명하고 효율적인 자산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