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수개월간 시장 기대감을 부풀려 온 테슬라와 스페이스X 의 대규모 협력 프로젝트가 실제 법적 문서상으로는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드러나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스페이스X 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S-1 서류는 단순한 상장 준비 문서를 넘어, 두 기업의 관계가 얼마나 복잡하게 얽혀 있는지, 그리고 그중 어떤 부분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특히 머스크가 혁신의 상징으로 소개했던 테라팹과 매크로하드 프로젝트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재정 조건이나 지적재산권 배분이 아직 finalized 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이 확인되면서, 시장의 과열된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낳았다.
이 서류가 주목받는 이유는 화려한 비전 뒤에 숨겨진 실제 자금 흐름의 규모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2025 년 한 해 동안 스페이스X 가 테슬라로부터 구매한 재화와 서비스 금액은 전년 대비 36 배나 급증한 1 억 4,400 만 달러에 달한다. 이는 단순한 협력 관계를 넘어 두 기업이 서로의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더욱이 스페이스X 가 인수한 AI 기업 xAI 의 경우, 같은 기간 테슬라로부터 5 억 600 만 달러어치의 제품을 구매하며 테슬라의 매출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는데, 이는 주로 xAI 데이터 센터를 가동하는 메가팩 배터리 시스템 구매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두 기업 간의 거래 규모는 단순히 물품 구매를 넘어 자본과 광고 시장까지 확장되고 있다. 테슬라는 스페이스X 가 인수한 xAI 의 지분을 통해 스페이스X 의 A 급 보통주 약 1,900 만 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과거 xAI 에 대한 20 억 달러 투자금이 전환된 결과물이다. 흥미로운 점은 머스크가 수년간 테슬라가 광고를 하지 않는다고 강조해 왔으나, 2025 년에는 X 플랫폼에 400 만 달러어치의 광고를 집행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변화는 두 기업이 서로의 생태계 내에서 단순한 파트너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 창출 주체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시장의 주목은 테라팹 프로젝트가 언제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갖추고 본격화될 것인지에 맞춰져 있다. S-1 서류는 이 프로젝트가 아직 ‘매우 초기 단계’에 있으며, 재정적 조건이나 지적재산권 배분이 확정되지 않았음을 명확히 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화려한 발표와 실제 사업화 사이에는 상당한 시간적, 법적 격차가 존재할 수 있음을 경고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앞으로 테슬라와 스페이스X 가 어떻게 이 미완의 계약을 마무리 짓고, 급증한 상호 거래를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할지가 두 기업의 향후 성장 동력을 가르는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