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이 26 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사죄의 뜻을 표명했지만, 이를 지켜본 여권 의원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뜨거웠다. 정 회장은 기자회견장에서 세 번에 걸쳐 머리를 숙이며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지겠다고 밝혔고, 직원들에게는 따뜻한 시선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러한 진정성 있는 태도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불만과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은 채 오히려 더 거센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정용진 회장의 사과를 ‘윤석열 개사과 2 탄’이라고 표현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이 비유는 과거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었던 사과 방식과 정 회장의 행보를 비교하며, 형식적인 사과에 그치지 않는지, 혹은 정치적 계산이 개입된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단순한 개인적 견해를 넘어 여권 전체가 신세계그룹의 사과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단면으로 주목받았다.
또한 김용배 의원은 기자회견 중 정 회장이 사용했던 ‘책상에 탁’이라는 제스처에 주목하며, 이것이 우연인지 의도적인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구체적인 문구와 행동을 언급하며, 사과 기자회견의 세부적인 연출까지 정치적 해석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러한 지적들은 정 회장의 사과가 표면적인 형식을 넘어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설명이나 행동이 필요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이번 기자회견은 신세계그룹이 직면한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중요한 시도였으나, 정치권의 날카로운 시선이 이어지면서 향후 그룹의 행보에 대한 감시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여권 의원들이 제기한 ‘개사과’와 ‘우연한 제스처’에 대한 논쟁은 단순한 화법을 넘어, 기업 경영자와 정치권 사이의 미묘한 관계와 사회적 신뢰 회복의 난이도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회장의 사과가 진정성 있는 변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이러한 정치적 해석을 넘어 실질적인 경영 혁신과 소통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