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노조가 간신히 합의에 도달한 직후, 이번엔 반도체 산업의 숨통을 조일 수 있는 타워크레인 총파업이 현실화될 위기에 처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소속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이 뭉쳐 대규모 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제조 현장의 물류 마비가 우려되고 있다. 이번 파업의 핵심 쟁점은 장비 임대료가 0 원까지 떨어지는 극심한 출혈경쟁에 따른 노조원의 소득 감소 문제다.
양대 노총은 이러한 시장 환경 변화가 노동자의 생활을 위협하고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임금 15% 인상을 요구하며,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도 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는 안전망 구축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단순히 임금 인상만을 요구하는 것을 넘어, 구조적인 경쟁 심화로 인해 약화될 수 있는 작업 환경의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특히 타워크레인은 반도체 공장 내부에서 웨이퍼를 이동시키는 핵심 장비로, 이 시스템이 멈추면 생산 라인 전체가 셧다운될 수 있다. 현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에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반도체 공급망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온다. 이미 삼전 노조 수습 과정에서 드러났듯, 주요 현장의 셧다운은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산업 전반의 생산성 저하로 직결될 수 있다.
앞으로 양대 노총의 파업 결정 여부와 그 규모가 반도체 산업의 향후 흐름을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노조가 요구하는 조건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예정된 총파업이 실제로 집행되면서 반도체 공정의 지연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성까지 확대될 수 있다. 업계는 노사 협상 테이블에서 어떤 타결점이 나올지, 그리고 그것이 반도체 생산 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