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증시 활황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은행권 주가연계저축상품의 수익률은 예상과 정반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4 대 은행을 중심으로 작년 한 해에만 12 조 원 규모의 ELD(주가연계저축) 상품이 판매되었으나, 주가가 급등하자 오히려 대거 녹아웃이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은 기대했던 높은 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연 10% 의 높은 수익률을 내걸고 마케팅되었던 이 상품들은 실제 만기 시 2% 수준의 수익률에 그치는 기현상을 빚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상품 구조상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오르면 계약이 조기 종료되는 녹아웃 조건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주가가 급등할수록 수익률이 제한되는 구조라, 시장이 좋을수록 투자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한 셈이다. 금융당국은 이미 불완전판매를 경고한 바 있으며, 투자자들이 상품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고수익만 보고 가입한 경우가 많았음을 지적하고 있다.
상황은 중도해지 시 발생하는 수수료 문제까지 겹치며 더욱 복잡해졌다. 만기 전 계약을 해지할 경우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데, 이는 수익률을 더욱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결과적으로 주가가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투자자들은 최저금리 수준에 가까운 수익만 얻거나, 오히려 손실을 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상품 실패를 넘어 금융소비자 보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고수익을 약속하는 금융상품이 실제로는 시장 상황에 따라 극단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향후 은행권 상품 설계와 판매 방식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투자자들은 이제 단순한 수익률 숫자보다 상품 구조의 위험 요소를 꼼꼼히 따져보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