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년 1 분기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의 성적표가 공개되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같은 모회사 우산 아래서도 경영 성과가 극명하게 엇갈린 것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을 어떻게 관리했느냐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나뉘는 현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KB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은 적자 행진을 멈추지 못했다. KB저축은행은 1 분기 순손실 111 억원을 기록하며 부실 우려를 키웠다.
부동산, 건설, PF 관련 연체율이 29.82%까지 치솟았고, 부동산업 단독 연체율은 무려 41.04%를 찍었다. 하나저축은행 역시 69 억 5000 만원의 적자를 냈다.
부실 여신을 메울 충당금을 얼마나 쌓아두었는지를 보여주는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69.3%로 4 개사 중 가장 낮아 손실 방어력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신한저축은행과 우리금융저축은행은 흑자 사수에 성공했다. 신한저축은행은 순이익 35 억 8000 만원을 거두며 4 개사 중 가장 양호한 실적을 냈다.
총자산순이익률 0.99%와 연체율 4.92%라는 수치는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잡았음을 보여준다. 손실 흡수 여력을 나타내는 충당금적립비율도 96.4%로 든든한 수준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도 순이익 33 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지켰으나, 내부적으로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충당금적립비율이 직전 분기 108.9%에서 75.9%로 33%포인트나 급락했기 때문이다.
실적을 방어하기 위해 기존에 쌓아둔 곳간을 헐어쓴 셈이다. 하지만 모회사가 곧장 자본을 수혈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BIS 자기자본비율이 14~18%대로 절대 수치가 높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사는 증자를 고려할 만큼 위험한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기존 부동산 PF 부채를 줄이며 건전성 관리에 주력하는 단계라는 평가다.
이번 실적은 부동산 시장 변동성이 저축은행의 생존을 좌우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시사한다. 향후 각사의 부채 축소 전략이 어떻게 전개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