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하면서 변액보험 가입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기존에 가입한 상품의 수익률이 크게 개선되었지만, 이를 유지할지 아니면 해지해 직접 투자로 전환할지 판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직장인 A씨는 가입한 변액보험의 1 년 수익률이 40% 를 넘었다는 통보를 받고 해지를 심각하게 고려했다. AI 와 반도체 섹터가 뜨겁게 달아오르는 시기에 직접 투자로 갈아타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계산에서였다.
하지만 A씨가 실제 해약환급금을 조회한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펀드 운용 성과 자체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수령액은 총 납입 원금의 105% 수준에 그쳤다.
이는 원금 기준 100% 에 턱걸이하는 수치로, 높은 수익률이라는 수식어와 실제 체감액 사이에 큰 괴리가 있음을 보여준다. 그동안 계약 유지 과정에서 차감된 사업비가 수익을 상당 부분 잠식한 탓이다.
이처럼 수익률이 좋아도 중도 해지 시 원금만 건지는 상황에 직면하는 이유는 변액보험의 비용 구조에 있다. 초기 가입 시 부과되는 각종 사업비가 장기적으로 누적되면서, 펀드 수익이 이를 상쇄하지 못하면 실제 환급금은 원금 수준에 머무르게 된다.
특히 A씨처럼 10 년 미만 유지 시 비과세 혜택이 사라지는 점도 고려해야 할 변수다.
단순히 수익률 숫자만 보고 판단하기보다, 실제 해약 시점에 얼마나의 자금이 돌아오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기회비용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남는 게 없는 상황일 수 있기 때문이다.
증시 불장이 이어지더라도 변액보험의 특성상 중도 해지가 항상 유리한 선택은 아닐 수 있다.
투자자들은 현재와 같은 시장 환경에서 기존 변액보험 계약을 유지할지, 아니면 새로운 투자처로 자금을 이동시킬지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높은 수익률이라는 표면적 수치 뒤에 숨겨진 비용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기대했던 수익을 온전히 누리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