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LG전자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미국, 이스라엘, 이란 간의 중동 전쟁 촉발 가능성과 함께 고유가 현상이 겹치면서 기업 경영 환경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러한 외부 변수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 책임자를 중심으로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을 본격화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화상 회의의 일상화와 출장 시 이코노미 클래스 이용이 꼽힌다. 과거에는 대면 미팅이 당연시되었으나, 이제는 불필요한 이동과 숙박비를 줄이기 위해 디지털 회의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장거리 출장의 경우 비즈니스 클래스 대신 이코노미 클래스를 타는 등 사내 규정을 강화하여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절약이 아니라, 지속적인 불확실성에 대비한 구조적인 비용 관리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번 경영 정상화 작업은 단순한 지출 감축을 넘어 조직의 민첩성을 높이는 데도 초점이 맞춰져 있다. 외부 환경이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내부 비용을 탄력적으로 조절함으로써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LG전자의 이러한 움직임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선제적 대응으로, 향후 다른 대기업들의 경영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