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협상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뉴욕증시가 강세로 일제히 상승했다. 현지시간 6일 장중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12.34포인트, 즉 1.24% 오른 4만 9910.59로 마감하며 5만선 돌파를 눈앞에 두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날 장중에는 지난 2월 12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5만선을 일시적으로 넘어서는 이례적인 장이 연출되기도 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이날의 상승 흐름을 타고 각각 7365.10과 2만 5838.94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시장의 강세 배경에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자리 잡고 있다. CNN과 악시오스 등 주요 미 언론은 양국이 이란의 핵농축 중단과 미국의 대이란 제재 해제를 핵심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 체결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영방송 P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음주로 예정된 중국 방문 전인 14일부터 15일 사이에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는 더욱 긍정적으로 변했다. 이러한 소식은 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글로벌 공급망 안정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특히 미국 반도체 기업인 AMD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를 하루 만에 18.6% 급등시켰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데다 향후 실적 가이드라인까지 상향 조정되면서 기술 섹터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AMD의 호실적은 AI 인프라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증시 상승의 또 다른 동력이 되었다.
한편,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는 국제 유가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공급 불안이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에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1.27달러로 전장 대비 7.83% 하락했고,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인 WTI 역시 95.08달러로 7.03% 떨어지며 지난달 28일 이후 다시 배럴당 100달러선 아래로 내려갔다. 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낮추고 기업 비용 부담을 줄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심어주며, 향후 증시 흐름에 지속적인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합의가 실제로 체결된다면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이 해소되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의 안정성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