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고개를 들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4 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한 119.37 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2024 년 7 월 이후 21 개월 만에 가장 빠른 상승 폭으로, 국제 유가 급등이 국내 물가 구조에 직접적인 충격을 준 결과입니다. 특히 석유류 가격의 급격한 상승이 전체 물가 상승률에 약 0.84% 포인트를 기여하며 가장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석유류 가격 상승세는 4 년 만에 가장 가파른 수준입니다. 국제 유가 상승에 힘입어 석유류 가격은 21.9% 급등했는데, 이는 2022 년 7 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35.2% 상승을 기록한 이후 최대 폭입니다. 구체적으로 경유 가격은 30.8%, 휘발유는 21.1% 각각 올랐으며, 등유 가격도 2023 년 2 월 이후 가장 큰 18.7%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유가 상승은 단순히 주유소 가격에만 그치지 않고 서비스 비용 전반으로 전이되고 있습니다.
유류 할증료 인상으로 국제 항공료는 15.9% 올랐고, 해외 단체 여행 비용도 11.5% 증가했습니다. 국내 항공료는 0.8% 소폭 상승했으나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자동차 관련 비용 역시 증가세로, 엔진오일 교체 비용은 11.6%, 자동차 수리비는 4.8% 각각 상승했습니다. 나프타 등 석유 기반 원료를 사용하는 세탁료와 주택 수리 자재 가격도 각각 8.9%, 3.7% 오르는 등 유가 상승의 파급 효과가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반면 농축수산물 가격은 기상 여건 개선으로 0.5% 하락하며 물가 상승을 일부 상쇄했습니다. 외식 물가는 2.6%, 가공식품은 1% 상승했으나 전월 대비 상승폭은 둔화되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유가 상한제와 유류세 인하 정책이 4 월 물가 상승률을 약 1.2% 포인트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유가 상승이 서비스 및 제조 비용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인 만큼, 향후 물가 흐름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