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장미 1~3차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중요한 이정표를 넘었다. 최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장미 재건축의 정비계획 결정변경 및 경관심의안이 통과되면서, 1979년과 1984년에 각각 준공된 노후 단지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번 심의 통과로 기존 건축 배치, 공공보행통로, 공원 조성, 교통 계획 등에 대해 작년 10월 지적된 사항들이 보완된 상태라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단지 내 주택 구성의 대대적인 개편이다. 현재 최고 12~14층으로 이루어진 3522가구의 단지가 최고 49층, 총 5105가구로 확장된다. 기존 대비 1583가구가 늘어나는 셈인데, 이 중 공공주택 551가구도 포함된다. 단순히 규모만 커지는 것이 아니라 주택형의 성격도 달라진다. 기존에 중대형 평형이 주를 이뤘던 구성이 전용 85㎡ 이하 중소형 물량으로 재편되면서 실수요자 중심의 단지 구조로 변모하게 된다.
구체적인 평형 배분은 전용 60㎡ 이하가 776가구, 전용 60 초과~85㎡ 이하가 2644가구, 전용 85㎡ 초과가 1685가구로 결정됐다. 전체 물량 중 전용 85㎡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이 67%에 달한다. 이는 과거 장미아파트가 가진 중대형 위주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집는 변화로, 향후 잠실 지역의 주거 수요 패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979년과 1984년 준공이라는 노후 연식을 고려할 때, 이러한 평형 재편은 단지 내 세대 구성의 균형을 맞추는 동시에 시장 수요에 부응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이번 심의 통과로 장미 재건축은 잠실주공 5단지와 함께 잠실 한강변 재건축의 양대 축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026년 5월 기준, 구체적인 사업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계획 변경이 승인됨에 따라 향후 시공사 선정 및 착공 등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잠실 지역의 지형을 흔드는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 실제 물량으로 구현될지, 그리고 새로운 평형 구성이 지역 부동산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는 앞으로의 진행 상황에 따라 가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