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의 창시자인 팀 버너스리는 현대 인터넷의 구조적 모순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오늘날의 소셜 미디어 생태계가 사용자를 조종하는 거대한 ‘가스라이팅’ 장치로 변질했다고 경고했다. 그는 빅테크 기업들이 인터넷을 장악하면서 클릭률 극대화를 위한 경쟁이 과열되고, 그 과정에서 사실과 가짜 콘텐츠가 혼재된 채 방치되는 현실을 우려했다. 초기 웹이 지향했던 개방성과 연결의 본질이 왜곡되면서, 일반 사용자는 진실을 구별하기 어려운 환경에 내몰리게 되었다는 것이 그의 핵심 진단이다.
특히 이용자 데이터가 단순한 정보의 나열을 넘어 광고 수익을 위한 상품으로 전락한 점은 웹의 본래 목적을 훼손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기업들은 사용자의 행동 데이터를 수집해 수익화하는 모델을 고수하며, 이는 ‘웹이 모두의 것’이어야 한다는 초기 이상과 거리를 두게 만들었다. 버너스리는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경우 인터넷이 특정 기업의 이익을 위한 도구로만 남고, 공공의 장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데이터 주권 보호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통제할 권리를 되찾아야 웹이 다시 공공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정책이나 기술적 대안이 완전히 정립되지는 않은 상태다. 데이터 소유권을 명확히 하는 방향의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며, 이는 단순한 기술적 변화를 넘어 인터넷 생태계의 권력 구조를 재편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웹의 창시자가 던진 경고는 단순한 회고에 그치지 않고 미래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빅테크의 독점적 지위가 완화되고 웹이 다시 모두의 것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데이터 주권 보호를 위한 실질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기술 발전의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누가 인터넷을 통제하고 누구를 위한 공간으로 만들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시급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