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의 주가가 첫 순수 전기차 모델인 루체 공개 하루 만에 6% 이상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심리를 자극했습니다. 밀라노 거래소에서 주가는 290.55 유로까지 떨어지며 시가총액 약 30억 파운드가 증발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었고, 그 중심에는 루체의 디자인에 대한 거센 온라인 반발이 있었습니다. 팬들은 이 차를 혼다 어코드나 애플 스토어 전용 밴, 심지어 고급 토스터기에 비유하며 전통적인 스포츠카의 정수를 잃었다는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투자자들은 인터넷 여론의 온도를 재고, 즉각적인 매도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하지만 이 장면은 과거에 이미 한 번 본 영화와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습니다. 2019 년 포드가 머스탱 배지를 달고 전기차 SUV 머스탱 마치-E 를 공개했을 때의 반응이 거의 동일했습니다. 당시 포드 팬덤은 전통적인 머스탱의 상징인 포니 배지가 SUV 에 적용되는 것을 신성모독이라 여겼고, 포드 가족 구성원조차 SUV 형태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enthusiast 커뮤니티에서는 브랜드의 죽음을 예언하는 기사가 넘쳐났고, 초기 반응은 루체에 대한 비난과 궤를 같이했습니다. 그러나 역사는 반복되었습니다.
2024 년 기준 머스탱 마치-E 는 가솔린 모델인 기존 머스탱보다 17.6% 더 많이 팔리며 브랜드 내 최다 판매 모델로 등극했습니다. 테슬라 모델 Y 다음으로 미국에서 두 번째로 잘 팔리는 전기차이며, 비테슬라 브랜드 중에서는 압도적인 1 위를 차지했습니다. 2025 년 8 월에는 단일 월간 판매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는 초기 디자인 비판이 실제 시장 성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얼마나 큰 괴리가 있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입니다. 루체가 마치-E 처럼 대중적인 SUV 는 아니지만, 55 만 유로라는 고가임에도 연간 생산량인 1 만 4 천 대의 한도 내에서 판매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유사한 흐름을 예측하게 합니다.
현재의 주가 하락은 시장의 과도한 공포 반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투자자들이 온라인 여론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선제적으로 이탈했지만, 브랜드의 진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시적인 혼란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페라리가 루체를 통해 전기차 시대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겪는 디자인적 논란은 새로운 시대를 여는 브랜드가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관문입니다. 향후 루체의 실제 주문량과 초기 소유자들의 만족도가 어떻게 형성될지 지켜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마치-E 의 사례처럼 초기 혹평을 뒤집고 시장에서 인정받는다면, 이번 주가 폭락은 오히려 매수 타이밍이 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