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소유자가 가장 불편해하는 부분 중 하나는 충전이나 점검을 위해 직접 딜러십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입니다.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이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모바일 서비스 플릿’을 본격 가동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단순히 수리 공방을 방문하는 것을 넘어, 공장이 훈련한 기술자가 전용 밴을 타고 고객의 집이나 직장까지 찾아와 기본적인 유지보수를 수행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전기차의 특성상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나 타이어 회전, 브레이크 패드 교체 등 비교적 단순하지만 빈번한 작업이 많다는 점을 고려한 전략적 대응으로 해석됩니다.
현대차가 이번 서비스를 확대하는 배경에는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서비스 수요의 급증이 있습니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전기차는 구동계 구조가 단순하여 복잡한 기계적 수리보다는 소프트웨어 점검이나 소모품 교체가 주를 이룹니다. 현대차는 이러한 특성을 반영해 전용 밴에 필요한 장비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딜러 관리 시스템(DMS) 연동 장비를 모두 탑재했습니다. 또한, 현장에서 사용되는 부품은 모두 정품으로 공급되며, 기술자는 공장 교육을 이수한 전문가들로 구성됩니다. 이는 단순한 이동식 수리차를 넘어, 딜러십의 기능을 그대로 이동시킨 것과 같은 수준을 의미합니다.
이번 모바일 서비스의 규모는 상당합니다. 현대차는 올해 말까지 미국 전역에서 150 대의 활성 모바일 서비스 차량을 운영할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는 이미 몇 년 전부터 테슬라와 리비안이 선보여 온 서비스 모델을 벤치마킹한 것이지만, 현대차가 대규모로 합류함으로써 전기차 서비스 시장의 경쟁 구도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소유자는 참여 딜러의 웹사이트를 통해 방문 일정을 직접 예약할 수 있으며, 이는 고객에게 시간 낭비를 최소화하고 생활 리듬을 방해받지 않는 편의성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자동차 산업의 사후 서비스 방식이 ‘고객이 공장으로’ 가는 전통적 모델에서 ‘공장이 고객에게’ 가는 형태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이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다면, 향후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유사한 모바일 서비스 모델을 도입하거나 기존 모델을 고도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아직 완벽하지 않은 지역이나, 바쁜 도시 생활을 하는 소유자들에게는 필수적인 서비스가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현대차가 설정한 150 대 목표를 얼마나 빠르게 달성하며, 실제 고객 만족도가 어떻게 형성될지가 향후 전기차 서비스 시장의 흐름을 가르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