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약 4000명의 사람이 아무도 모른 채 홀로 생을 마감하는 한국 사회의 고독사 현실은 이제 더 이상 낯선 뉴스가 아니다. 문제는 이 같은 사회적 현상이 보험 상품이라는 이름으로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공허한 울림만 남기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고독사 보험 시장은 사실상 황무지나 다름없으며, 제도적 뒷받침이 미흡한 채 개인의 사적 부담에 맡겨진 채 방치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지자체와 보험사가 긴밀하게 연계되어 고독사 발생 시 장례 비용과 유가족이 남겨둔 집의 수리비 등을 분담하는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이는 단순히 사후 처리를 넘어 고독사가 단순한 개인의 비극이 아닌 사회적 비용으로 인정받게 만든 핵심 장치다. 반면 한국은 아직까지 이러한 체계적인 연계를 찾아보기 어렵고, 대부분 지자체의 한정된 예산에 의존해 임시방편적인 지원을 해주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초고령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인구 구조 변화를 고려할 때, 고독사 문제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 시장의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보험사들이 고독사 특약 상품을 출시하더라도 실제 가입률은 낮고, 보장 범위나 청구 절차에서 불합리한 부분이 많아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고독사 보험은 이름만 무성할 뿐, 실질적인 안전망 역할을 하지 못하는 유명무실한 존재로 전락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은 고독사가 개인의 고립을 넘어 사회적 시스템의 부재를 드러내는 지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단순히 장례를 치르는 것을 넘어 유산 정리나 주거 공간 복원까지 이어지는 과정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고독사자의 가족이나 이웃에게 전가되는 현실은 지속 가능한 노후 대책이 부재함을 방증한다. 향후 고독사 보험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민간 보험사의 협력 모델이 구체화되어야 하며, 단순한 땜질식 예산 지원을 넘어선 구조적인 변화가 시급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