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인노무사회는 29 일, 인공지능 기술의 급속한 도입 속에서 전문직의 사회적 책임을 명확히 하기 위해 역사적인 결단을 내렸다. 5 개월 간의 심층 연구를 거친 결과, 전문직 단체로는 최초로 ‘AI 윤리헌장’을 공식 선포한 것이다. 이번 헌장은 인공지능이 노무 상담이나 노동 관련 문서 작성을 보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한다.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인공지능이 도출한 결과물에 대한 최종 책임 주체를 명확히 한 ‘인간 검증 의무’ 조항이다. 헌장에 따르면 AI 가 생성한 법률 자문이나 계산 결과는 노무사의 최종 검증을 거쳐야만 효력을 갖게 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나 책임은 전적으로 인간 노무사에게 귀속된다. 이는 기술의 보조적 역할을 인정하면서도, 전문직 고유의 판단과 책임성을 희석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헌장은 알고리즘의 편향성 문제를 중요한 쟁점으로 다뤘다. AI 모델이 학습 데이터에 기반해 성별, 연령, 장애 유무 등에 따라 차별적인 결과를 도출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한 원칙을 담고 있다. 노무사회는 AI 도입 초기 단계에서부터 이러한 편향성이 노동 현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데이터 정제 과정을 거칠 것을 권고했다. 다만,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다 보니 헌장 내용이 향후 등장할 새로운 AI 모델의 복잡성을 모두 포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업계 내에서도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존재한다.
이번 AI 윤리헌장 선포는 단순한 선언을 넘어 노무 서비스의 표준을 재설정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향후 노무사들은 AI 를 활용할 때 헌장에서 정한 윤리 기준을 준수해야 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전문직 단체로서의 제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는 인공지능이 보편화되는 미래 노동 시장에서 전문직이 기술의 수동적 도구가 아닌, 윤리적 가치를 수호하는 주체로 남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