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트럭 시장은 예상과 달리 거대한 실패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이 열광적인 팬덤을 제외하면 판매에서 완전히 고전하고 있고, 제너럴모터스는 디트로이트의 공장까지 가동을 멈춘 상태입니다.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에 비해 견인력이나 장거리 주행 능력이 부족한 전기 트럭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특히 연방 세액 공제가 종료된 이후 포드 F-150 라이트닝의 수요가 급감하면서 포드 자체도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포드 최고경영자 짐 파월리는 대형 전기차의 경제성이 ‘해결 불가능’하다고 경고하며 약 20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판매 부진을 넘어 산업 구조의 근본적인 문제를 드러내는 신호였습니다.
그런 포드가 다시 한번 전기 트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전략은 과거와 완전히 다릅니다.
포드는 2026 년형 F-150 라이트닝 STX 를 통해 전기차가 아닌 ‘훌륭한 차량’을 먼저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기차라는 속성보다는 트럭으로서의 기본 성능과 실용성이 우선시되는 것입니다.
시장의 반응은 이미 SUV 와 트럭의 성패 차이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리비안의 경우 SUV 모델인 R1S 의 판매량이 트럭인 R1T 를 크게 앞지르고 있으며, 스카우트의 예약 현황에서도 SUV 가 70% 를 차지합니다.
소비자들은 전기 트럭이 가진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SUV 형제 모델만큼의 편의성을 트럭에서도 원하고 있습니다.
포드는 이러한 시장 흐름을 역이용해 새로운 접근법을 택했습니다. 차세대 플랫폼을 SUV 가 아닌 픽업 트럭에 먼저 투입하겠다는 결정은 파격적이지만, 이는 트럭이 미국 시장에서 여전히 차지하는 절대적 지위를 고려한 전략입니다.
포드가 이번 시도로 전기차 트럭의 경제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그리고 소비자가 원하는 ‘실용적인 전기 트럭’의 기준을 다시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