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업계의 화두는 단연 자율주행입니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명문 스포츠카 브랜드 페라리는 이 흐름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습니다.
전 세계가 컴퓨터가 운전하는 미래를 꿈꿀 때, 페라리는 “완전 자율주행차는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선명하게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페라리의 CEO 베네데토 비냐는 호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핵심 질문을 던졌습니다. “운전을 할 수 없다면 왜 페라리를 사느냐”는 것입니다.
그는 컴퓨터 칩이 재미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핸들 뒤에 앉아 즐거움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말은 단순한 기술 선호를 넘어 브랜드의 존재 이유를 재정의하는 선언과 같습니다.
물론 페라리가 보조 운전 기술을 포기한 것은 아닙니다. 차선 이탈 경고나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 같은 시스템은 계속 발전시킬 예정입니다.
하지만 레벨 3 이상의 고도화된 자율주행은 계획에 없습니다. 운전자가 최종적인 통제권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는 뜻입니다.
이 결정은 페라리의 향후 제품 전략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2026 년부터 2030 년까지 5 년 동안 무려 20 대의 신차를 출시한다는 야심찬 계획 속에서도 핸들은 모든 차에 탑재될 예정입니다.
연간 1 만 대도 채 팔지 않는 럭셔리 브랜드에게 이 같은 확고한 방향성은 고객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페라리의 이 같은 선택은 자율주행이 대세가 되는 시대에 ‘운전의 즐거움’이라는 가치를 어떻게 지켜낼지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줍니다. 기술의 진보가 인간의 경험을 대체할지, 아니면 보조할지에 대한 논쟁이 다시금 뜨거워질 것입니다.
앞으로 페라리가 어떻게 이 원칙을 유지하며 시장을 선도할지 주목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