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제로원 컴퍼니빌더’를 통해 1년간 키운 3개 기업을 독립시켰습니다. 이번 분사로 현대차그룹이 배출한 사내 스타트업의 총수는 44곳에 달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숫자의 증가가 아니라, 거대 자동차 제조사가 어떻게 민첩한 혁신 조직으로 변모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분사된 3개 기업은 각기 다른 분야에서 현대차의 미래 전략을 뒷받침합니다. 스마트 매트리스 시스템을 개발하는 포지티브플로는 AI 센서를 활용해 수면 상태를 감지하고 온습도를 자동 조절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고정밀 위치센서로 산업용 안전 기술을 가진 웨어비는 오차범위 10cm 이내로 작업자와 차량 위치를 파악해 충돌을 예방합니다. 차량용 소프트웨어 전문인 자비스는 부품업체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환을 돕는 코딩 자동화 프로그램을 지원합니다.
이들 기업의 기술은 이미 실제 현장과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습니다. 포지티브플로는 현대건설과 슬립테크 분야 협업을 논의 중이며, 웨어비는 기아 화성 PBV 컨버전센터 생산라인에서 실증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자비스 역시 부품사들의 SDV 전환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이렇게 구체적인 실증 사례가 이어지는 것은 사내 스타트업이 실험실을 벗어나 실제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현대차그룹은 2000년부터 사내 스타트업 발굴에 나섰으며, 선발된 팀에 최대 3억원의 개발비를 지원합니다. 분사 후 3년까지 재입사 기회를 보장하는 제도는 창업의 불확실성을 줄여주는 핵심 장치입니다.
노규승 현대차·기아 미래전략본부 제로원실 상무는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스타트업을 지속 배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제 주목해야 할 점은 44개 독립 기업이 만들어내는 시너지의 질적 변화입니다. 하드웨어 중심의 전통적 강세가 소프트웨어와 AI 기술과 결합되면서 모빌리티의 정의 자체가 확장되고 있습니다.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생활 공간과 안전 시스템, 그리고 생산 효율까지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이 가능해졌습니다. 향후 현대차그룹이 어떤 분야에서 또 다른 스타트업을 배출할지, 그리고 이들이 기존 사업부와 어떻게 융합될지가 모빌리티 산업의 새로운 흐름을 결정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