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을 통해 연봉 인상을 기대하는 직장인들이 많지만, 그 효과는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용정보원이 최근 발표한 이직 빈도와 임금 영향에 대한 분석 결과, 직장을 한 번 옮길 때 평균적으로 임금은 4.78%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거 통념상 이직이 임금 상승의 가장 확실한 수단이라는 인식을 뒷받침하는 수치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데이터를 더 세밀하게 살펴보면 이 평균값 뒤에 숨겨진 격차가 명확해진다. 특히 문과 계열 전공자와 여성 근로자의 경우 이직으로 인한 임금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거나 오히려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여성들의 경우 이직 과정에서 근속이 단절되면서 발생하는 임금 감소폭이 남성보다 더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학문적 배경에 따른 차이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공학 계열 전공자가 문과 계열보다 이직 시 임금 상승폭이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고학력자의 경우에도 임금 상승 효과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특정 전문성을 갖춘 인력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높고, 이직을 통한 인력 재배치가 더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결과는 단순히 이직을 반복한다고 해서 모든 근로자가 동일한 혜택을 보는 것은 아님을 시사한다. 특히 문과 전공자나 여성 근로자에게는 이직이 곧바로 높은 연봉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근속 연수에 따른 임금 체계가 다른 산업군이나 직무 특성에서 이직이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으로 근로자들은 자신의 전공 배경과 성별, 그리고 경력 단절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직 시기를 판단해야 할 것이다. 단순한 평균 수치에 매몰되기보다, 자신의 상황에 맞는 구체적인 임금 상승 가능성을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직이 임금 상승의 만능 열쇠가 될 수 없는 구조적 한계가 명확해지면서, 기업과 근로자 모두 더 신중한 인사 전략을 모색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