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최근 열린 성과 발표회에서 전사적인 인공지능 전환 전략을 공개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2019 년부터 이어온 디지털 전환의 기반 위에 인공지능을 전 사업 영역으로 확장하겠다는 선언은 단순한 기술 업그레이드를 넘어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합니다.
특히 차량과 로보틱스 같은 물리적 영역과 인공지능이 결합하는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는 모빌리티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집니다.
## 조직 문화의 근본적 변화와 AI 내재화
현대차그룹의 인공지능 전환은 단순한 도구 도입이 아닌 업무 방식과 조직 문화의 근본적 변화를 의미합니다. 진은숙 현대차 기아 ICT 담당 사장은 AI 가 IT 혁신의 연장선에 있는 도구에 불과하며 중요한 것은 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현장에 적용하느냐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기술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업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기술을 가장 제대로 활용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2018 년 정의선 회장이 IT 기업보다 더 IT 기업 같은 회사가 되겠다고 선언한 이후 추진해 온 고도화된 디지털 전환 체계가 이번 인공지능 전환의 발판이 되었습니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지라와 두레이 같은 글로벌 협업 플랫폼을 순차 도입하며 업무 투명성과 협업 효율을 높였습니다. 또한 연구개발과 생산, 품질, 판매 등 전 밸류체인에 분산된 데이터를 하나로 표준화하고 연결하는 글로벌 원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했습니다.
이러한 통합된 데이터 환경 위에서 사내 전용 생성형 AI 플랫폼인 에이치 챗 프로가 빠르게 자리 잡았습니다. 7 월 기준 사용자 수가 3 만 명을 돌파하며 일반 및 연구직의 약 80% 가 이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코딩 전문 역량이 없는 일반 직원들까지 업무에 필요한 AI 에이전트를 직접 개발해 적용하는 등 조직 전반에 AI 내재화 문화가 정착되고 있는 것입니다.
## 물리적 실체와 결합한 생산성 혁신의 실제
AI 내재화는 전 사업 분야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며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연구개발 부문에서는 충돌안전 AI 어시스턴트를 도입해 자료 검토 시간을 90% 줄이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제조 현장에서는 비전 AI 솔루션을 도입해 연 52 억 4 천만 원을 절감했고 대차 정렬 최적화로 생산 중단 시간을 86% 축소했습니다. 또한 제조 특화 플랫폼인 E-FOREST: POLARIS 를 구축해 현장 주도 연구개발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서비스와 고객 접점에서도 대형 언어 모델을 활용한 정비 지원으로 대응 시간을 42% 단축했고 리뷰 대응 자동화 솔루션을 통해 건당 처리 시간을 35 분에서 5 분으로 대폭 줄였습니다. 전체 리뷰의 85% 이상을 AI 로 처리하는 수준까지 발전한 것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이렇게 축적한 데이터 자산과 운영 경험, AI 실행 역량을 발판 삼아 차량과 로보틱스, 스마트팩토리 등 물리적 실체와 인공지능이 결합하는 피지컬 AI 영역으로 혁신을 확장할 방침입니다. 이는 단순한 소프트웨어의 지능화를 넘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뜻입니다.
나아가 그룹 내 인공지능 전환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산업 전반의 인공지능 전환 확산과 중소기업의 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원에도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와 주목할 점
이번 현대차그룹의 전략 발표는 자동차 산업이 단순한 제조업을 넘어 지능형 서비스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피지컬 AI 시대가 본격화되면 차량은 이동 수단을 넘어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지능형 파트너가 될 것입니다.
로보틱스 기술과의 결합은 공장 자동화를 넘어 일상 생활 공간까지 확장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시스템이 완성되면 예측 정비나 맞춤형 주행 서비스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할 것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차량의 성능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향상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사고 발생 시 AI 가 실시간으로 상황을 분석하고 최적의 대응책을 제시하는 안전 시스템이 보편화될 것입니다.
산업 전반적으로는 데이터 표준화와 AI 내재화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할 것입니다. 현대차그룹이 선제적으로 구축한 데이터 파이프라인과 AI 플랫폼은 향후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서 중요한 경쟁 우위로 작용할 것입니다.
앞으로 현대차그룹이 피지컬 AI 시대를 어떻게 구체화할지, 그리고 국내 중소기업 생태계 조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