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 9월 국내 내수 시장에서 3개월 만에 판매량 1위를 탈환했다. 현대차는 해당 기간 총 4만9022대를 팔아치우며 경쟁사 기아의 4만5705대를 앞섰다. 두 달 연속 기아에 밀렸던 순위가 뒤집힌 순간이다.
이번 반등의 중심에는 신형 모델들이 자리 잡았다. 국산차 중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그랜저는 한 달간 8898대가 팔리며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올랐다. 준중형 세단 아반떼 역시 7305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그 뒤를 바짝 추격했다.
두 차종의 호조가 전체 판매량 상승을 이끈 주요 동력으로 분석된다.
전체적인 시장 규모는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9월 글로벌 합산 판매량은 64만6502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4.7% 감소한 수치다.
특히 내수 판매는 10만101대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7%나 줄었다. 추석 연휴로 인해 영업일과 조업 일수가 줄어든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기아는 국내에서는 주춤했지만 해외에서 선방하며 글로벌 기준으로는 성장세를 유지했다. 기아의 9월 글로벌 판매량은 28만1984대로 전년 동월 대비 5.1% 증가했다. 역대 3분기 최다 판매 기록이다.
국내 판매는 6.7% 감소했으나 해외 판매가 7.5% 늘어난 덕분이다. 쏘렌토는 국내에서 6957대 팔리며 기아 라인업 중 가장 높은 인기를 누렸다.
현대차의 경우 글로벌 총판매량 측면에서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현대차의 9월 글로벌 판매량은 30만7998대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국내 판매가 25.7%, 해외 판매가 13.9% 각각 줄었다.
현대차 측은 영업일 감소와 함께 신차 대기 수요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공백기를 메우기 위해 현대차는 신차 투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 디 올 뉴 투싼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반등을 예고했다. 투싼은 2004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 1110만 대를 넘긴 대표 SUV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00개 이상의 신차와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미 시장에서의 전략도 구체화되고 있다. 올해 현대차의 미국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56% 증가했으며 전체 판매 비중의 28%를 차지했다. 회사는 2030년까지 북미에서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10종 이상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로 내놓을 방침이다.
다음 행보로는 오는 12일 프랑스 파리 모터쇼가 예정되어 있다. 이곳에서 신형 투싼의 스포츠 특화 모델이 추가 공개될 예정이다. 내수 1위 복귀라는 단기 성과와 달리, 글로벌 판매 회복과 신차 라인업 확충이라는 과제가 동시에 남아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