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정부기술청(GovTech)이 최근 자국 공무원들을 위한 새로운 데이트 매칭 서비스인 ‘FirstDate’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공개했습니다. 이 서비스는 21세에서 35세 사이의 미혼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며, 사용자가 한 번에 단 하나의 잠재적 파트너만 추천받는 독특한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사용자는 매칭 제안을 받은 후 72시간 이내에 상대방과 연락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양측 모두 동의할 경우에만 연락처 정보가 공유되는 구조로 설계되었습니다. 이는 기존 상업용 데이팅 앱들이 제공하는 무한한 스와이프 기능으로 인한 피로감을 해소하기 위한 시도입니다.
핵심 기술은 2012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로이드 샤플리와 알빈 로스의 매칭 이론에 기반한 ‘Gale-Shapley 안정적 결혼 알고리즘’입니다. 이 알고리즘은 두 참가자가 서로에게 더 높은 선호도를 가질 수 없는 상태, 즉 안정된 짝짓기를 보장하도록 작동합니다. 선택지를 제한함으로써 인간의 인지 처리 능력 범위 내에서 관리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려는 의도입니다.
가입 절차에서는 Singpass를 통해 신원을 검증하며, 관심사, 생활 습관, 커뮤니케이션 스타일 등 8개 범주에 걸친 설문조사를 진행합니다. 게임, 영화 감상, 카페 방문 등 구체적인 취미 항목과 요리를 반복적으로 즐기는 식습관까지 상세히 묻는 방식입니다.
이번 실험은 싱가포르의 인구 통계학적 위기 배경에서 주목받습니다. 2025년 싱가포르 거주 여성의 총출산율은 0.87명으로, 전년도인 2024년의 0.97명보다 하락했습니다. 첫 결혼 평균 연령 역시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심리학자 노먼 리는 과도한 선택지가 오히려 파트너 찾기와 관계 유지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로서는 이 서비스가 국가 전체의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는 없습니다. 다만 공공 부문 인력 간의 연결 고리를 강화하고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실험으로서 의미가 있습니다. 향후 일반 시민으로 확대될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