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거릿 해밀턴이 2026년 9월 30일 향년 90세로 별세했다. MIT 뉴스와 뉴욕 타임스 등 주요 매체는 그녀가 NASA의 아폴로 프로그램 기간 동안 MIT 인스트루멘테이션 랩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팀을 이끌었던 선구자였다고 보도했다.

해밀턴은 1959년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MIT에서 근무하며 소프트웨어 공학이라는 분야를 확립하는 데 기여했다. 그녀는 130편 이상의 논문을 저술했으며, 당시에는 생소했던 개념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는 용어를 정립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녀의 가장 큰 업적은 인류 역사상 가장 복잡한 시스템 중 하나였던 아폴로 유도 컴퓨터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관리한 것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6년 그녀에게 대통령 자유 훈장을 수여하며, 그녀의 소프트웨어 아키텍처가 미국이 달에 발을 디디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MIT 항공우주학과 학과장 대행인 올리비에 드 웨크는 해밀턴이 단순한 프로그래머를 넘어 초기 단계의 기술을 활용해 거대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팀을 이끌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아폴로 계획이 협력과 독창성, 그리고 공학의 힘을 보여주는 증거이며 해밀턴이 그 성공의 핵심 기여자였다고 강조했다.

뉴욕 타임스는 해밀턴이 MIT의 우주 프로젝트에 고용된 최초의 여성 프로그래머였다는 점을 명시했다. 이는 당시 남성 중심이던 기술 및 우주 산업 환경 속에서 그녀가 차지했던 위치를 보여준다.

커뮤니티 사이트 Hacker News에서도 그녀의 타계 소식이 빠르게 퍼지며 1700개 이상의 추천 수를 기록했다. 이용자들은 과거 Draper Lab 출신들과의 만남이나 그녀의 구술 역사 인터뷰 등을 공유하며 추모의 뜻을 밝혔다.

해밀턴은 MIT 퇴직 이후에도 컴퓨팅 기업가이자 CEO로서 활동하며 기술 업계에서 영향력을 유지했다. 그녀의 삶과 작업은 다수의 상과 영예로 인정받았으며, 이번 별세 소식은 관련 분야 종사자들에게 큰 상실감으로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