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치러진 2027학년도 신입생 모집 논술 시험에서 인공지능 검색 기능을 갖춘 스마트 안경을 이용한 부정행위가 발생했다. 오전 10시 반부터 시작된 자연 및 통합 계열 시험 도중 한 수험생이 감독관에게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수험생은 시험 시작 전에는 일반 안경을 착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시험지를 받은 이후 소지하고 있던 AI 안경으로 교체한 것으로 파악된다. 연세대 측은 사전 점검 단계에서는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으나, 시험 중 변경 사항을 포착해 현장에서 기기를 수거했다.
앞서 지난 3일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 서울시립대에서 진행된 자연 계열 논술 시험에서 한 수험생이 AI 안경을 착용한 채 시험에 응시하려다 적발됐다. 이 학생 역시 검사 시에는 일반 안경을 쓰고 있었으나, 이후 스마트 기기로 갈아탄 정황이 드러났다.
서울시립대는 즉시 해당 수험생을 퇴실 조치했다. 아울러 향후 3년간 시험 응시를 금지하는 강력한 제재를 가했다. 반면 연세대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징계 결과를 확정하지 않았다.
대학 관계자는 수험생이 착용 사실을 인정했으며, 시험 결과 처리 등 사후 조치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대학 입시에서 새로운 형태의 부정행위 유형이 등장했음을 보여준다. 연세대 이공계 논술 전형의 경우 288명 모집에 1만4천 명 이상이 지원하며 50대 1을 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치열한 입시 환경 속에서 기술적 허점을 노린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장 목격자들과 재학생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일부 학생들은 다른 수험생들의 노력과 기회를 빼앗는 행위라며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또한 적발되지 않은 다수의 부정행위자가 존재할 가능성도 제기되며, 보다 철저한 검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교육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학수학능력시험 등 주요 국가 시험에서의 부정행위 대비책을 검토하고 있다. 스마트 기기 확산에 따라 기존 금속 탐지기나 육안 검사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시험장 보안 시스템 강화 여부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