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우주국 ESA의 헤라 탐사선이 2026년 11월 초, 이중 소행성계인 디디모스와 디모르포스에 대한 첫 근접 비행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 임무는 2022년 9월 NASA의 DART 우주선이 디모르포스를 충돌시킨 후 남겨진 지형적 변화와 궤도 영향을 상세히 조사하기 위한 후속 조치다.
헤라는 2024년 10월 7일 스페이스X 팰컨 9 로켓을 통해 발사되었다. 지구 기준으로 초당 12킬로미터의 속도로 이동하며 약 2년이 넘는 여정 끝에 목적지에 도달했다. 최근에는 소행성 쌍에 접근하기 위해 감속 기동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DART 임무 당시 무게 607킬로그램의 우주차가 직경 170미터인 디모르포스를 강타했다. 지상 관측 결과 디모르포스가 더 큰 동반자 디디모스 주위를 도는 공전 주기가 기존 11시간 55분에서 11시간 23분으로 단축되었다. 이는 인공위성이 소행성의 운동량을 변경할 수 있음을 입증한 최초의 사례였다.
하지만 지상 망원경만으로는 충돌이 생성한 크레이터의 깊이와 형태, 그리고 방출된 물질의 분포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헤라는 이러한 세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다양한 과학 장비를 탑재했다. 특히 카메라 기반 자율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활용해 복잡한 중력 환경 속에서 안정적으로 비행 경로를 유지한다.
11월부터 12월까지 헤라는 소행성 표면으로부터 25에서 30킬로미터 거리에서 기준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디디모스는 1996년 4월 11일 킷 피크 스카이워치 서베이를 통해 발견되었으며 직경은 약 780미터에서 800미터 사이로 보고된다. 디모르포스는 2003년에 발견된 위성과 같은 존재로 직경은 151미터에서 170미터 수준이다.
두 소행성은 모두 어두운 색조를 띠며 규소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분석된다. 헤라의 관측 데이터는 DART 충돌이 소행성 표면에 미친 물리적 손상을 정량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행성 방어 전략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현재 헤라의 시야에서 소행성 쌍은 몇 픽셀 크기로만 식별되지만, 근접 비행이 시작되면 고해상도 이미지가 확보될 것이다. 충돌 크레이터 가장자리의 조명 각도가 충분히 확보되는지 여부는 향후 연구의 중요한 변수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