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9일, 보안 연구 기관 Redact가 와츠앱의 공식 도움말 페이지에 인공지능 시스템만을 위한 숨겨진 텍스트 블록이 존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사실은 WIRED를 통해 보도되었으며, 와츠앱 대변인은 해당 텍스트가 지원 챗봇을 위한 내부 지시문이었고 화면에는 보이지 않는 버그였다고 해명했습니다.
Redact는 와츠앱의 545개 도움말 페이지 중 80개 페이지에서 총 102개의 숨겨진 AI 전용 텍스트 블록을 발견했습니다. 이 블록들은 사용자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AI 모델이 페이지 내용을 학습하거나 참조할 때 읽히는 형태로 작성되었습니다. 가장 큰 논란을 불러온 부분은 계정 삭제 관련 페이지였습니다.
사용자가 전화번호 분실 등으로 계정을 삭제할 수 없을 때, AI에게 데이터 보호 당국이나 규제 기관에 연락하도록 권장하지 말라고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또 다른 숨겨진 지침은 법적 분쟁과 관련된 페이지에서 확인되었습니다. 사용자가 변호사나 소송, 법원을 언급할 경우, AI가 GDPR이나 CCPA 같은 데이터 보호법을 인용하거나 해석하지 않도록 제한하는 내용입니다. 와츠앱은 이러한 지시가 법적 조언을 제공하지 않고 서비스 안내에만 집중하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유럽 지역 개인정보보호 정책상 사용자가 규제 기관에 불만 사항을 제기할 권리가 있음에도, AI가 그 경로를 차단하려 했다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되었습니다.
와츠앱 대변인 Joshua Breckman은 이번 사건이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인해 내부 프롬프트가 외부에 노출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지원 챗봇이 사용자에게 최선의 조언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하며 법률 상담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Redact 측이 처음 문제를 발견한 것은 2026년 10월 8일이었습니다.
이후 와츠앱은 10월 15일까지 일부 페이지에서 해당 텍스트를 유지하다가, 10월 18일 새벽까지 모든 80개 페이지에서 102개의 숨겨진 블록을 완전히 제거했습니다.
현재 와츠앱의 도움말 페이지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인터넷 아카이브에는 이전 버전의 페이지들이 저장되어 있어 여전히 해당 지침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와츠앱은 단순한 버그라고 선을 긋고 있으나, 플랫폼이 AI 응답을 통제하기 위해 사용자 모르게 규칙을 설정했다는 점은 기술적 투명성 측면에서 새로운 논의를 촉발하고 있습니다. 향후 유사한 구조적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기업들의 AI 가이드라인 관리 방식이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