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vidia RTX Spark 플랫폼을 탑재한 MSI Prestige N16 Flip AI Plus 같은 노트북에서 리눅스를 실행할 때 GPU 성능이 크게 저하되는 문제가 보고되었습니다. 이 현상은 단순한 드라이버 호환성 오류가 아니라, 하드웨어의 전력 관리 펌웨어가 암호화되어 있어 리눅스 커널이 이를 해석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구체적으로 전원을 연결한 상태에서 리눅스 환경의 GPU 클럭은 약 780 MHz에 고정됩니다. 반면 윈도우에서는 동일한 하드웨어가 2 GHz 이상의 클럭을 유지합니다. 이러한 클럭 차이는 실제 AI 모델 추론 속도에서 극명한 격차를 만들어냅니다.
GPT-OSS-120B 모델을 기준으로 벤치마크를 진행했을 때, 윈도우 환경에서는 초당 65.4 토큰을 처리했습니다. WSL(Windows Subsystem for Linux)을 사용했을 때도 초당 65.1 토큰으로 거의 유사한 성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네이티브 리눅스 환경에서는 초당 13.9 토큰에 그쳤습니다.
이는 윈도우 대비 약 35% 수준의 성능입니다.
성능 저하의 핵심 원인은 ‘Nvidia Platform Controllers and Framework’라는 윈도우 전용 구성 요소에 있습니다. 이 소프트웨어는 CPU와 GPU 사이의 전력 배분을 관리하는데, 리눅스에는 이에 해당하는 대체 도구가 없습니다. 따라서 리눅스 드라이버는 암호화된 전력 테이블을 복호화할 수 없어 기본값인 낮은 클럭으로 작동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메모리 할당 문제도 별도로 존재합니다. 해당 노트북들은 통합 메모리 중 96GB를 GPU용으로 예약하는 설정을 기본으로 합니다. 이 비율을 변경할 수 있는 옵션은 현재 윈도우에서만 노출되므로, 리눅스 사용자가 더 많은 RAM을 활용하려면 먼저 윈도우에서 설정을 조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기술 커뮤니티에서는 이 문제를 두고 다양한 반응이 나왔습니다. 일부는 클라우드 의존도를 높이는 움직임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지만, 정확한 진단은 리눅스 드라이버가 윈도우용 펌웨어 기능을 따라가지 못한 데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 Dynamic Boost 기능 지원에서도 윈도우보다 리눅스 지원이 2년 늦었던 선례가 있기에, 이번 사례 역시 proprietary 드라이버 정책과 관련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로서는 WSL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WSL은 윈도우의 전력 관리 스택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네이티브 리눅스 부팅보다 훨씬 높은 추론 속도를 보장받습니다. 완전한 리눅스 네이티브 지원을 위해서는 Nvidia 측의 펌웨어 접근 권한 개방이나 전용 리눅스 도구 개발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