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이나 따뜻한 계절에 흔히 마주하는 상황 중 하나는 먹다 남은 볶음밥을 식혀서 다음 끼니에 다시 먹으려는 가정의 모습입니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조금 식었을 뿐이니 괜찮다는 생각으로 실온에 두어 두 시간 정도 지난 음식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최근 영국 미생물학자 프림로즈 프리스톤의 연구 결과는 이러한 습관이 아이들의 건강에 치명적인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밥을 조리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조리 후 식히는 단계에서도 세균 번식에 중요한 변수가 작용합니다. 볶음밥과 같은 곡물 기반 음식은 실온 환경에서 2시간을 넘기면 바실루스 세레우스 같은 세균이 급격히 증식하기 시작합니다. 이 세균은 열에 강한 포자를 형성하여 재가열해도 완전히 사멸되지 않을 수 있으며, 섭취 시 구토나 설사를 동반하는 식중독 증상을 일으킵니다.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면역 체계가 덜 발달했기 때문에 동일한 양의 세균에 노출되더라도 더 심각한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영국 인디펜던트가 보도한 바와 같이, 전문가들은 조리된 음식을 실온에 방치하는 시간을 2시간 이내로 제한할 것을 권고합니다. 만약 더 오래 보관해야 한다면 즉시 냉장 또는 냉동 상태로 옮겨야 세균 증식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습니다. 단순히 식었을 뿐이라는 안일한 판단으로 실온에 두었던 볶음밥이 아이의 위장을 해칠 수 있다는 사실은 많은 부모들이 간과하기 쉬운 부분입니다. 음식 안전을 위해서는 조리 후 적절한 시간 내에 보관 상태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수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