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전 계열사의 모든 업무에 인공지능을 도입하겠다고 공식화하면서 국내 재계의 지형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이번 선언은 단순한 디지털 도구 도입을 넘어, 일하는 방식과 조직의 DNA 자체를 AI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신년사에서 “일하는 방식과 조직 DNA 를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며 연구개발부터 생산, 마케팅, 지원까지 전 밸류체인에 AI 를 접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삼성이 그동안 정보 유출 우려로 제한해 왔던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의 개방입니다. 오픈AI 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 앤스로픽의 클로드 등 주요 외부 모델을 공식 도입해 활용 범위를 대폭 넓혔습니다.
내부 특화 모델인 삼성 가우스와 외부 생성형 AI 를 병행 운영하는 투트랙 체계를 구축한 셈입니다. 이는 AI 를 단순한 보조 수단이 아닌 경영의 근본적 변화를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적 판단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삼성만의 고립된 움직임이 아닙니다. SK 그룹은 경영전략회의와 이천포럼을 통합해 AI 중심 경영 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하며 조직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생산 공정에 AI 기반 지능형 셀 시스템을 도입하고, 신차 개발 과정에서도 생성형 AI 를 적극 활용하며 효율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LG 역시 자체 모델 엑사원을 개발하는 동시에 외부 시스템을 수용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며 AI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변화는 하드웨어나 시스템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람과 문화까지 확장되고 있습니다. 삼성은 전 관계사 사장단을 대상으로 AI 집중 교육인 AX 부트캠프를 열고 공동 비전을 선포할 예정입니다.
이어 임원 2300 여명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8 월까지 진행하며, 전 직원 대상 교육은 연내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CEO 의 AI 문해력이 전환의 성패를 결정한다는 인식 아래, 경영진부터 AI 를 직접 다루고 체화하는 실습형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제 재계는 AI 를 일부 부서의 기술 과제가 아닌, 그룹 전체의 생존 전략으로 끌어올린 상태입니다. 생성형 AI 와 AI 에이전트의 확산으로 산업 구조와 업무 방식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기존 방식만으로는 대응 속도를 높이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행보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각 기업이 AI 를 통해 얼마나 빠르게 의사결정 구조를 혁신하고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발굴해 낼지가 주목됩니다. 이 흐름은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미래 기업 문화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