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4 년 만에 해소되는 신호가 포착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5 월 생산자물가지수 PPI 는 전년 대비 3.9% 상승하며 2022 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다.
이는 장기간 이어져 온 중국 내수 시장의 가격 하락 압력이 본격적으로 반전되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지표다.
상승세를 이끈 핵심 동력은 에너지 가격의 급등이었다. 에너지 관련 가격 지수는 무려 15.8% 치솟으며 전체 PPI 상승폭을 주도했다.
국제 유가 변동과 중국 내 산업 활동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에너지 비용 상승은 제조업 전반의 원가 부담을 가중시키며, 이는 곧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일본 역시 5 월 PPI 가 6.3% 오르며 3 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시아 주요 경제권의 생산자물가가 동시에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글로벌 공급망 전반의 물가 상승 압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과거 디플레이션 기조를 유지하며 세계 물가를 억제하는 역할을 해왔으나, 이제는 오히려 상승 압력을 수출하는 입장으로 변모했다.
이러한 흐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5 월 소비자물가지수 CPI 가 전년 대비 4.2% 상승하며 3 년 1 개월 만에 최대 폭을 기록한 상황에서, 중국과 일본의 물가 상승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을 것임을 방증한다.
시장에서는 연내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으로 글로벌 금융 시장은 에너지 가격 변동성과 각국 중앙은행의 대응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생산자물가의 반등이 단순한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국면으로 진입하는 신호인지에 따라 향후 국제 금리 흐름이 결정될 것이다.
특히 미국이 고물가 기조를 유지하며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경우, 신흥국 통화 약세와 자본 유출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