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툴의 지형도가 다시 한번 흔들리고 있습니다. 어도비가 최근 공개한 포토샵 27.7 버전에서 Remove 도구에 온디바이스 AI 모델을 탑재했다는 소식이 디자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단순히 클라우드 서버의 힘을 빌려 이미지를 처리하던 과거와 달리, 이제 사용자의 기기 자체에서 인공지능이 작동한다는 점은 작업 속도와 데이터 보안 측면에서 혁신적인 전환점으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대용량 이미지 편집 시 발생하는 네트워크 지연 없이 로컬에서 즉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전문가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이 혁신적인 기능은 동시에 엄격한 하드웨어 문턱을 제시하며 새로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온디바이스 AI 모델을 구동하기 위해서는 M1 Pro 이상을 탑재한 애플 실리콘 맥과 최소 24GB 이상의 메모리, 그리고 최신 macOS 버전이 필수 조건으로 꼽힙니다.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기기에서는 해당 기능이 회색으로 비활성화되어 클라우드 기반 처리만 가능해집니다. 이로 인해 기존 장비를 사용하는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고사양 기기 교체’가 새로운 숙제로 떠오르며, 하드웨어 성능이 소프트웨어의 잠재력을 결정하는 시대가 왔음을 실감하게 합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히 어도비의 업데이트를 넘어 PC 및 노트북 시장의 방향성 변화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인텔 코어 Ultra 시리즈나 대용량 RAM을 탑재한 최신 기기들이 온디바이스 AI 성능을 강조하며 마케팅의 중심에 서 있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32GB 이상의 대용량 메모리를 갖춘 기기들이 멀티태스킹 환경에서 끊김 없는 속도를 자랑하며 주목받는 이유는, 이제 AI 연산이 일상적인 작업 흐름의 일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용자는 더 이상 외부 서버의 대기 시간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장비가 얼마나 강력한지 직접 체감하며 작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앞으로 디자인 및 콘텐츠 제작 현장에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도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입니다. 온디바이스 AI가 보편화되면 데이터가 외부로 나가지 않아 프라이버시 보호가 용이해지고, 네트워크 환경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작업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다만, 이러한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장비 업그레이드라는 비용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으므로, 사용자는 자신의 작업 환경과 예산을 고려해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할 시점입니다. 하드웨어 사양이 곧 작업 효율을 결정하는 이 시대에, 어떤 장비가 진정한 생산성을 만들어낼지 지켜보는 것이 다음 트렌드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