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이징 오토쇼에서 폭스바겐이 공개한 ‘제타 X’ 컨셉트는 단순한 신차 발표를 넘어선 시장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이 차량은 전기 SUV 형태를 띠며, 예상 가격이 1 만 5 천 달러, 즉 약 2 천만 원 대 초반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이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중고 코롤라 가격보다도 낮다는 점에서 주목을 끄는 핵심 포인트다. 과거 제타는 폭스바겐의 대중형 세단으로 잘 알려져 있었으나, 중국 시장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서브 브랜드로 재탄생하여 전기차 시대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이러한 움직임은 폭스바겐이 중국 내수 시장에서 BYD 를 비롯한 저가 전기차 제조사들과 경쟁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폭스바겐은 2028 년까지 제타 브랜드를 통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를 포함한 4 가지 뉴 에너지 차량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며, 그중 첫 번째 모델은 올해 시장에 투입된다. 이는 폭스바겐 그룹이 중국 시장에서 2026 년까지 20 대 이상의 전기화 모델을, 2030 년까지 50 대까지 확장하겠다는 공격적인 제품 공세의 일환이다. 특히 ID. UNYX 09 와 같은 XPeng 과 공동 개발한 모델들과 함께 제타 X 는 폭스바겐의 ‘모던 로버스트’ 디자인 언어를 적용하여 실용성과 접근성을 동시에 잡으려는 의도를 보여준다.
시장의 반응은 가격 경쟁력의 재정의에 집중되어 있다. 미국 시장에서 제타는 가장 인기 있는 폭스바겐 모델 중 하나였으나, 중국에서는 이제 ‘저가 전기차’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받았다. 2 만 5 천 달러 이하의 가격대를 유지하면서도 전기차 SUV 라는 포지션을 확보한 점은,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가격대와 전기차의 가격 격차를 좁히는 중요한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는 단순히 중국 시장의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가격 경쟁을 통해 전기차 대중화를 가속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점은 이 초저가 전략이 어떻게 실제 판매량으로 이어질지, 그리고 한국 시장을 포함한 다른 지역으로 확장될 때 가격 경쟁력이 어떻게 유지될지다. 폭스바겐은 2026 년까지 중국 시장에서 20 대 이상의 전기화 모델을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제타 브랜드의 성공 여부는 폭스바겐이 중국 내수 시장의 가격 파괴력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으며, 이는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가격 구조를 재편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