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경영진과 노동조합이 대립하거나 단절된 관계를 유지해 온 자동차 업계에서 KG 모빌리티가 전례 없는 변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사회 구성원에 노동조합 대표를 포함시키는 ‘참여 이사제’를 도입한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인사 변화를 넘어, 기업의 의사결정 구조 자체를 재정의하는 혁신적인 시도로 평가받습니다.
이제까지 자동차 기업은 대부분 경영진 일방의 판단으로 주요 전략을 수립해 왔습니다. 하지만 KGM은 지난해 12월 곽재선 KG그룹 회장의 제안으로 이 같은 제도를 공식화했습니다. 노동조합이 이사회에 참여함으로써 현장의 목소리가 경영 최상위 의사결정 과정에 직접 반영되도록 한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의견 청취를 넘어, 노사가 공동의 목표를 향해 경영 파트너로서 협력하는 선진형 거버넌스 모델을 지향합니다.
황기영 KGM 대표의 설명처럼 이 제도는 임직원 전체가 회사의 미래에 당당하게 참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합니다. 과거의 노사 관계가 대립과 협상의 연속이었다면, 이제는 이해관계자 간의 소통을 강화하고 투명하고 책임 있는 경영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적 도구로 활용됩니다. 현장의 실질적인 어려움과 아이디어가 경영 전략에 즉각 반영될 때, 기업은 더 균형 잡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ESG 경영과 이해관계자 자본주의가 강조되는 흐름 속에서 KGM의 시도는 특히 주목할 만합니다. 자동차 산업이 전기화와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파도를 맞고 있는 시점에, 내부 구성원의 역량을 결집시키는 것은 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KGM이 이 제도를 통해 단순한 노경 관계를 넘어 공동 경영 파트너십으로 발전해 나간다는 방침은, 향후 다른 자동차 기업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제 시장의 눈은 KGM이 이 제도를 통해 실제로 어떤 경영 성과를 만들어낼지, 그리고 이 모델이 국내 자동차 산업 전체로 확산될 수 있을지에 맞춰져 있습니다. KGM의 도전이 단순한 실험을 넘어 산업 전반의 거버넌스 문화를 바꾸는 기폭제가 될지,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