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산업의 거인 포드가 예상치 못한 새로운 전선을 개척하고 있다. 최근 포드 최고경영자 짐 파월리는 자사가 트럼프 행정부와 국방 프로젝트, 즉 이른바 전쟁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초기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공식화했다. 이는 포드가 단순히 민간용 승용차나 트럭을 넘어, 방산 분야까지 그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한 사건이다.
이 움직임이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경쟁사 제너럴모터스(GM)가 방산 계약으로 큰 성과를 거두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드는 GM의 성공 모델을 눈여겨보며, 자사도 방산 시장에서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은 단순한 공급 계약을 넘어, 포드가 향후 국방부와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려는 전략적 시도로 해석된다. 군사 당국은 오랫동안 민간 제조사들에게 무기 및 장비 생산을 의존해 왔으며, 포드는 이 흐름에 편승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려는 셈이다.
이러한 포드의 행보는 현재 미국 자동차 업계 전반에 흐르는 거시적인 흐름과 맞물려 있다. 리비안은 연방 대출 축소로 조지아 공장 용량을 줄이고, 폭스바겐은 독일 오스나브뤼크 공장을 이스라엘 아이언 돔 부품 제조사에 매각했으며, 닛산은 미시시피 공장의 전기차 계획을 접고 가스 엔진 트럭 생산으로 회귀하는 등 각사가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체질을 개편하고 있다. 포드의 방산 진출 논의는 이러한 산업적 재편의 한 단면으로,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이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앞으로 포드가 어떤 구체적인 방산 프로젝트를 수주할지, 그리고 이 협상이 회사의 주가나 기술 개발 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특히 전기차와 내연기관 간의 줄다리기 속에서 방산이라는 새로운 축이 어떻게 균형을 잡을지, 그리고 포드가 GM을 따라잡아 방산 시장에서 어떤 입지를 다질지가 향후 업계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포드의 이번 움직임은 단순한 뉴스 한 줄을 넘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