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기술의 경쟁 구도가 급격히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다양한 센서를 통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인공지능이 물리 법칙과 차량의 동역학을 스스로 이해하고 제어하는 피지컬 AI 시대로 진입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기존 자율주행연구소의 명칭을 AI·자율주행기술연구소로 변경하고 새로운 전략을 발표한 것은 이러한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 국내 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전병욱 소장은 1992 년 현대차에 입사해 부품 개발부터 선행기술 연구까지 아우른 엔지니어 출신으로,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한국 자율주행 생태계가 새로운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는 기점을 마련했다고 평가된다.
현재 주목받는 핵심은 AI 가 단순히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을 넘어 자동차 스스로 판단하고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과정이다. 전 소장은 자율주행이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한국이 초격차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피지컬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기존 연구 성과를 넘어 국가 전략 자산으로 육성해야 할 시급성을 내포한다. 특히 AI 중심의 자율주행 산업 전환은 이미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았으며, 한국 역시 이 흐름 속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술적 해법을 찾아야 하는 단계에 도달했다.
이러한 변화는 자동차 산업의 혁신을 넘어 모빌리티 전체의 재편을 예고한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빌리티 수단에 피지컬 AI 를 적용하는 것이 중요해졌으며, 정부의 제조업 AI 전환 정책과 맞물려 협업 생태계 조성의 필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산·학·연 협력을 이끄는 허브 역할을 수행하며 혁신적인 자율주행차 개발의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이는 단순한 연구 개발을 넘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할 과정으로 인식된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점은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제시한 AI 중심 자율주행차 개발 계획이 실제 상용화 단계로 얼마나 빠르게 이어질 것인가이다. 연구소가 명실상부한 허브로 자리매김하며 국가 전략 자산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은 K-자율주행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피지컬 AI 를 통한 기술적 완성도와 생태계 협력이 어떻게 결합되어 실제 도로 위를 달리는 차량의 성능으로 이어질지, 그리고 이것이 한국 모빌리티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