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셰어링 시장의 선두주자 쏘카가 단순한 이동 수단 제공자를 넘어 이동의 전 영역을 지배하는 풀스택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전략 발표의 핵심은 기존 사업의 확장을 넘어선 구조적 변화에 있다. 쏘카는 주·월 단위 구독부터 중장기 이용, 중고차 커머스까지 사업 범위를 대폭 확장하여 면허 취득부터 은퇴 이후까지 이용자의 전 생애주기를 공략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는 현재 약 1조 원 규모로 평가받는 카셰어링 시장을 넘어, 렌터카와 차량 커머스를 포함한 100조 원 이상의 거대 모빌리티 시장으로의 도약을 의미한다.
이러한 야심찬 전략의 배경에는 탄탄한 재무적 기반이 자리 잡고 있다. 쏘카는 2024 년 3 분기 이후 7 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입증했다. 특히 1 분기 연결 기준 매출 971 억 원에 영업이익 14 억 원을 달성한 것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AI 를 활용한 차량 운영 최적화가 효과를 발휘했음을 보여준다. 차량 생애주기 수익성이 기존 대비 48% 개선되었고, 차량 1 대당 매출총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수치는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자산 효율성을 극대화했음을 방증한다.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인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이다. 쏘카는 크래프톤과 손잡고 자본금 1500 억 원 규모의 자율주행 전문 기업 ‘에이펙스 모빌리티’를 설립했다. 이 자회사는 쏘카가 보유한 하루 평균 110 만 km 에 달하는 방대한 실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E2E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이렇게 개발된 기술은 곧 자율주행 카셰어링과 라이드헤일링 서비스로 연결되어, 단순한 기술 보유를 넘어 실제 상용화 서비스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전망이다.
앞으로 쏘카의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는 2 만 5000 대의 차량 플릿과 1600 만 명 회원 데이터를 활용한 데이터 기반의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에 있다. 인공지능을 통해 최적화된 운영 체계를 바탕으로 비수기에도 안정적인 흑자 구조를 확립한 점은 향후 대규모 투자와 기술 개발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다. 이제 쏘카는 단순한 공유 경제의 아이콘을 넘어, 자율주행 시대를 선도하는 새로운 모빌리티 플랫폼의 기준을 제시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향후 에이펙스 모빌리티를 통해 개발된 기술이 실제 도로에서 어떻게 서비스화될지, 그리고 이것이 기존 렌터카 및 중고차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