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토리노를 기반으로 1968 년 지오르지오 지우지아로와 아돌포 만토바니에 의해 설립된 이탈디자인은 반세기 넘게 수백 대의 컨셉카와 양산차를 설계하며 자동차 디자인의 역사를 써왔습니다. 최근 이 회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해외 진출이 아니라, 미국 자동차 산업의 심장부인 디트로이트와 직접적인 협력을 꾀하며 산업 생태계의 흐름을 바꾸려는 의지를 명확히 보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2024 년 미시간주 블룸필드 힐스에 미국 사무소를 개소하며 현지 대형 자동차 제조사들과의 관계를 심화시키려는 전략은 글로벌 자동차 디자인 시장의 판도를 재편할 수 있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됩니다.
이탈디자인의 미국 진출 배경에는 명확한 목표가 있습니다. CEO 파브리치오 미나는 최근 인터뷰에서 디트로이트에 거점을 둔 이유를 단도직입적으로 ‘빅 쓰리’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포드, 제너럴 모터스, 스텔란티스로 대표되는 미국 3 대 자동차 제조사와의 협력을 통해 엔지니어링, 테스트, 프로토타입 제작은 물론 디자인 작업까지 폭넓게 지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는 이탈리아 본사와 미국 지사가 실시간으로 협업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을 의미하며, 특히 미시간에 위치한 지점은 본사의 설계 역량을 미국 시장에 직접 투입하는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기술적 접근 방식에서도 이 회사의 야심찬 포부가 드러납니다. 향후 5 년간 미국 사업 운영에 2,000 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이 회사는 ‘뉴 컨셉 랩’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이 공간은 차량 내부 디자인과 사용자가 공간 요소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빈 공간 형태의 실험실로, 다양한 크기의 차량 개발과 실제 세계에서의 작동 방식을 검증하는 데 활용됩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미국 현지 팀과 이탈리아 본사 팀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공유하며 협업할 수 있게 하여, 기존에 비해 훨씬 빠른 개발 속도와 정밀한 설계가 가능하도록 돕습니다.
대부분의 주요 자동차 제조사가 자체적인 설계 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탈디자인이 주목받는 이유는 외부 파트너십을 통한 개발 가속화 가능성에 있습니다. 특히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대로 넘어가면서 차량 내부 공간의 재정의와 사용자 경험 설계가 중요해지고 있는 현재, 전문 디자인 하우스의 기술력이 대형 제조사의 개발 프로세스에 어떻게 통합될지가 관건입니다. 앞으로 이탈디자인이 미국 시장에서 어떤 구체적인 모델을 설계하게 될지, 그리고 이 협력이 미국 자동차 디자인의 스타일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켜보는 것이 향후 산업 흐름을 읽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