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의 공룡으로 불리던 테슬라 모델Y의 가격 방어선이 이번 주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샤오미가 새로 공개한 YU7 스탠다드 에디션이 중국 내수 기준 233,500 위안, 약 3만 2,400 달러에 출시되면서 기존 모델Y 대비 3만 위안, 즉 4,350 달러나 저렴한 가격에 더 긴 주행거리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가격이 낮아진 것을 넘어, CLTC 기준 643km 의 주행거리는 모델Y 의 593km 를 50km 이상 상회하며 가성비와 성능을 동시에 잡은 전략이 돋보인다.
이러한 가격 공략은 샤오미 최고경영자 레이쥔이 직접 무대에서 경쟁력 부족을 시인한 데서 시작되었다. 지난해 6 월 출시된 초기 모델은 모델Y 대비 1 만 위안, 약 1,450 달러 차이만 났는데, 이는 소비자가 체감할 만한 가격 우위를 확보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는 판단이었다. 레이쥔은 이 간극이 판매량에서 테슬라를 압도하지 못하게 한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라인업 구조 자체를 뜯어고쳤다. 기존 베이스 모델을 롱레인지 에디션으로 재명명하고, 그 아래에 새로운 스탠다드 에디션을 배치하여 가격 격차를 3 만 위안까지 벌린 것이다.
단순한 가격 인하를 넘어 기술적 자신감도 함께 드러났다. 샤오미는 1,003 마력을 발휘하는 YU7 GT 를 함께 공개하며 뉘르부르크링 SUV 기록을 14 초 단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스탠다드 에디션이 단순히 저가형 모델이 아니라, 고성능 라인업과 기술력을 공유하는 제품군임을 보여준다. CATL 에서 공급받은 LFP 배터리를 752V 플랫폼에 탑재하고 차중을 2,200kg 으로 낮춘 점도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번 가격 재편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가격 전쟁을 한층 격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가 가장 인기 있는 SUV 모델에서 가격 방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샤오미의 공격적인 진입은 다른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에게도 강력한 시그널이 될 것이다. 특히 한국 시장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소비자들이 가격과 성능의 밸런스를 중시하는 흐름을 고려할 때, 향후 테슬라의 대응 전략과 다른 글로벌 브랜드들의 가격 정책 변화가 주목된다. 이제 전기차 구매 기준이 단순한 브랜드 파워에서 구체적인 가격 대비 성능 효율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