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가 직접 국내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스타트업 아우토반 코리아 2026’ 참가 기업 모집이 21 일까지 진행 중이다.
이번 행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이벤트성 모집을 넘어, 완성차 업계가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기술을 외부 혁신 주체에게서 찾겠다는 명확한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 플랫폼은 2016 년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본사가 시작한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으로, 국내에서는 2020 년 처음 도입되어 올해로 7 회를 맞았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58 개의 유망 스타트업을 선정해 기술 검증과 사업화 기회를 제공해 왔다.
이러한 누적 데이터는 벤츠가 한국 시장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순히 차량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모빌리티 서비스의 생태계 자체를 구축하려는 시도다.
올해 선정 기준은 과거와 확연히 달라졌다. 인공지능, 디지털 전환, 업무 자동화, 고객 경험 개선, 기업 간 거래 솔루션 등 5 개 분야에 집중한다.
이는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소프트웨어와 데이터가 주도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하드웨어 중심의 경쟁에서 벗어나 AI 와 같은 디지털 역량이 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에 맞춰 벤츠가 기술 스택을 재편하고 있는 것이다.
선발된 5 개 기업은 약 100 일간 현업 전문가와 엔지니어의 멘토링을 받으며 기술 검증을 거친다. 이 과정은 단순한 컨설팅을 넘어 실제 현업 부서와의 협업을 통해 사업화 가능성을 구체화하는 실질적인 단계다.
연말 열리는 엑스포 데이에서 최종 성과를 발표하는 구조는 스타트업에게 글로벌 무대로 나가는 교두보를 마련해 주는 셈이다. 벤츠는 이를 통해 내부 R&D 로만 해결하기 어려운 혁신 과제를 외부에서 빠르게 흡수하려는 전략을 취한다.
이제 주목해야 할 점은 7 월에 선정될 기업들이 어떤 기술을 선보일지다. AI 와 DX 분야에 특화된 스타트업들이 벤츠의 현업 부서와 어떻게 시너지를 낼지가 관건이다.
이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국내 모빌리티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사례가 늘어날 전망이다. 완성차 업계와 스타트업 간의 경계가 무너지며 새로운 형태의 협업 모델이 정착되는지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