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업계의 이목을 끈 가장 뜨거운 이슈는 단연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 기술 평가 결과다. 정부가 주관한 광주시 자율주행 실증 사업 참여 기업들의 역량 평가에서 현대차가 오토노머스에이투지 같은 스타트업에 밀려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존 완성차 업체의 기술 경쟁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는 단순히 한 번의 평가 점수 문제를 넘어,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시대에 진입하려는 현대차의 현재 위치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이번 평가에서 현대차가 뒤처진 가장 큰 이유는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의 양산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증 사업에 투입될 예정인 SDV 모델의 개발 지연이 기술력 평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 과정에서 스타트업들이 가진 민첩한 대응 능력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둔한 모습을 보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1위를 차지한 반면, 현대차는 기술적 완성도와 실증 데이터 확보 측면에서 갈 길이 멀다는 평가를 받으며 업계의 우려를 자아냈다.
이러한 결과는 단순히 현대차 한 곳의 문제가 아니라,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이 소프트웨어 중심의 생태계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겪는 구조적인 어려움을 보여준다. 스타트업들은 초기부터 자율주행 알고리즘과 데이터 처리에 집중해 온 반면, 대형 완성차 업체는 하드웨어 중심의 생산 체계에서 소프트웨어 역량을 키우는 데 시간이 더 걸리고 있다. 특히 다음 달 시험차 6 대가 우선 공급될 예정이지만, 본격적인 실증은 연말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의 기대감은 다소 식은 상태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점은 현대차가 이 격차를 얼마나 빠르게 좁혀나갈 수 있느냐다. 이번 평가 결과가 단순한 일시적 부진이 아니라, 향후 자율주행 시장에서의 경쟁 구도를 바꿀 수 있는 신호탄이 될지 지켜봐야 한다. 만약 소프트웨어 역량이 빠르게 개선되지 않는다면, 자율주행 실증 사업뿐만 아니라 향후 시장 점유율과 브랜드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현대차가 이번 평가를 계기로 개발 프로세스를 재편하고, 스타트업과의 협력 모델을 강화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