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마트 안경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단연 삼성전자의 행보다. 메타가 레이밴 스마트 글래스로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삼성이 구글 제미나이와 결합한 AI 안경을 앞세워 공략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코드명 ‘진주’로 불리는 모델이 올해 7월 언팩 행사에서 공개될 것이라는 루머가 돌면서, 단순한 가제에서 실제 제품으로의 전환이 임박했음을 시사한다.
현재까지 확인된 정보에 따르면, ‘진주’ 모델은 내부 디스플레이를 생략하고 카메라와 센서에 집중하는 설계로 알려졌다. 무게는 약 50g으로 일반 안경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며, 퀄컴 스냅드래곤 AR1 프로세서와 12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할 전망이다. 이는 사용자가 시각적 정보보다는 음성 명령과 촬영, 그리고 AI 비서 기능을 주로 활용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예상 가격은 379달러에서 499달러 사이로, 메타 제품과 경쟁 가능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는 ‘진주’를 넘어 2027년 출시 예정인 코드명 ‘해안’ 모델에 더 크게 쏠려 있다. ‘해안’은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시각적 정보를 직접 투사하는 증강현실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600달러에서 900달러 사이의 가격대가 예상되는 이 모델은 단순한 보조 기기를 넘어 독립적인 AR 디바이스로 진화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다만, ‘진주’의 구체적인 스펙과 출시 일정이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은 주의 깊게 봐야 할 부분이다.
이러한 흐름은 스마트 안경 시장이 단순한 웨어러블을 넘어 AI와 결합된 생활 밀착형 기기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삼성이 메타의 독주 체제를 깨기 위해 기술적 완성도와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잡으려 한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나, 실제 사용자 경험과 배터리 효율, 소프트웨어 연동성 등은 출시 이후에야 검증될 것이다. 특히 ‘진주’가 디스플레이 없이 카메라 중심인 반면, ‘해안’은 완전한 AR 경험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삼성의 장기적인 로드맵이 두 단계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향후 7월 행사의 공개 내용이 이 추측들을 얼마나 정확히 반영할지, 그리고 구글 제미나이와의 연동이 실제 생활에서 얼마나 유용하게 작동할지가 시장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