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과학기술계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단연 한국과 유럽연합 간의 전략적 기술 협력 확대다. 이재명 대통령의 벨기에 및 EU 국빈 방문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면서, 단순한 외교적 악수를 넘어 실질적인 기술 동맹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직접 브뤼셀을 찾아 유럽 집행위 관계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협력 로드맵을 논의한 점은 이 이슈의 중요성을 뒷받침한다.
이번 협상의 핵심은 인공지능, 양자 컴퓨팅, 첨단 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 양측은 AI 활용과 혁신을 위한 정부 간 협력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으며, AI 규범과 안전성 확보를 위한 공동 작업도 병행하기로 했다.
디지털 분야에서는 한-EU 디지털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연구부터 규제, 산업 전반에 걸친 협력을 심화할 방침이다. 이는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글로벌 표준을 함께 만들어가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한국 연구진이 유럽 최대 연구혁신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에 준회원국으로 참여하며 거둔 성과다. 지난해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가입한 한국은 단기간에 다수의 연구과제를 선정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나 국제암연구소 등 세계 최고 수준 기관들과 함께 AI 기반 과학기술 혁신과 정밀의료, 청정수소 등 핵심 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이는 한국 연구진의 역량이 세계적 수준임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다.
배경훈 부총리는 현지에서 IMEC 같은 세계 최고 수준 연구기관에 근무 중인 한국인 연구자들을 격려하며 인력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K-문샷 전략의 핵심 거점인 국가과학AI연구센터를 기반으로 한 과학데이터 공유와 첨단바이오 공동연구, 양자 분야 인턴십 확대 등이 구체적인 협력 과제로 제시됐다.
유럽연구위원회와 마리퀴리 액션프로그램을 통한 우수 연구자 교류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점은 2026 년 하반기에 개최될 한-EU 과학기술공동위원회에서 구체화된 협력안이 어떻게 현실화될지다. 현재 논의된 사항들이 실제 연구비 수주와 인력 교류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국이 유럽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기술 생태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그 결과가 향후 과학기술 5 대 강국 실현의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