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업계에서 현대위아의 방산 사업 매각 검토 소식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기업 간 거래를 넘어 그룹 차원의 전략적 재편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976 년 설립 당시부터 모태 사업이었던 방산 부문, 특히 K9 자주포 포신과 K2 전차 주포 등 핵심 화포를 생산해 온 현대위아가 이 사업을 현대로템에 넘기려는 움직임은 두 회사의 성장 방향성이 명확하게 갈라졌음을 보여준다.
현대위아는 이제 로봇과 열관리 시스템이라는 신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전기차 시대에 맞춰 전동화 모빌리티에 적용 가능한 열관리 분야에서 글로벌 톱 3 진입을 목표로 삼았으며, 주차 및 물류 로봇, 협동 로봇 라인업을 확대해 완전 무인 공장 구현 기술을 확보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방산 부문에서 약 4000 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이 사업부를 정리함으로써, 현대위아는 미래 모빌리티와 자동화 기술에 대한 투자 자원을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반면 현대로템은 무기 체계 제조 기술을 내재화하여 방산 역량을 수직 계열화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 폴란드와의 K2 전차 수출 계약을 비롯해 지난해 8 조 8000 억원 규모의 대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물량 생산에 들어간 현대로템에게 현대위아의 화포 기술은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핵심 요소가 된다. 두 회사는 현재 확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서로의 주력 사업인 방산과 신성장 동력 분야에 집중하려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조치는 현대차그룹이 방산과 미래 모빌리티라는 두 개의 거대 축을 각각의 전문 계열사를 통해 극대화하려는 의지로 읽힌다. 현대위아가 로봇과 열관리에, 현대로템이 무기 체계와 방산 수출에 집중함으로써 각자의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향후 두 회사의 구체적인 매각 조건과 일정, 그리고 이로 인한 그룹 내 사업 포트폴리오의 변화가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