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이 종료될 경우 장단기 금리의 급락세가 예상되며, 이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에 강력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LS증권은 2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란과의 종전 기대감이 확산될 때 발생하는 거시경제적 변화가 디지털 자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 17일 미국과 이란 간 종전 분위기가 무르익으며 비트코인 가격은 18일 새벽 한때 7만 8000달러 선에 근접하는 상승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말 사이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소식으로 상승분이 일부 반납되기는 했으나, 군사 충돌보다는 협상 국면이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에 하방 지지력은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의회 승인 없이 지속된 최대 전쟁 기간이 60일이라는 점, 미국 중간선거 시점, 그리고 고유가 지속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부담 등을 이유로 종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LS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단기물 중심의 금리가 급락할 때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폭이 특히 두드러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신승윤 LS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데이터를 인용해 미국 국채 2년물 금리가 급락할 경우 4주 후 비트코인이 평균 13.7%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10년물 금리 하락 시에는 약 8.3%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는 디지털 자산이 유동성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유동성 환경을 대변하는 장단기 금리차의 확대가 비트코인 가격 방향성과 동행한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종전 이후의 거시경제 흐름에 대해서는 고금리를 촉발했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75~80달러대로 급락한 뒤 점진적인 우하향 추세를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신 애널리스트는 원유 인프라 재개 시간을 고려할 때 3~6개월을 두고 배럴당 70달러대까지 하향 안정될 것이며,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개방과 일시적 유가 급락 시 단기적으로 견조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성급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나왔다. 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인 배럴당 60~70달러대까지 하락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동결 스탠스가 여전히 우세하기 때문이다. 뚜렷한 물가 안정 기조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금리 인하 효과가 시장에 후행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