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미국 동부시간 기준 뉴욕증시는 중동 전쟁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조되면서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장중에는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결국 그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는 결과로 끝났습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93.18포인트, 즉 0.59% 하락한 4만 9149.38에 거래를 종료했고, S&P500 지수는 0.63% 떨어진 7064.01을 기록했습니다. 나스닥 역시 0.59% 밀린 2만 4259.96으로 마감하며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란 전쟁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글로벌트 인베스트먼츠의 토머스 마틴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란 문제의 해결 경로가 핵심 변수라며, 이란이 와일드카드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도 결과를 예측하지 못함에도 사람들이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모습에 당혹감을 느낀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는 이란 문제가 없었다면 기업 실적 기대치와 경제 상황이 매우 좋았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장 마감 직후 발생한 정치적 변수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까지 이란 전쟁 휴전 연장이 없을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왔으나, 장이 끝난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그는 이란 지도자들과 대표단이 통일된 제안을 마련할 때까지 공격을 보류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며, 이란 정부의 분열 상황과 파키스탄 측의 요청을 고려해 휴전 연장을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불과 몇 시간 전까지의 ‘연장 불가’ 입장을 스스로 뒤집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는 에너지 시장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는 배럴당 2.52달러 상승한 92.13달러에 마감했고,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도 3.00달러 오른 98.48달러를 기록하며 유가가 상승했습니다. 한편 이날 실적 발표를 진행한 유나이티드헬스는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연간 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7.01% 급등해 다우지수를 일부 지탱했습니다. 반면 애플은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 선임 소식이 발표된 후 2.52% 하락하는 등 개별 종목의 움직임도 엇갈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