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외교 행보가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와 종전 협상 국면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란 타스님 통신은 26일 현지 시간으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중재하는 역할을 맡은 파키스탄을 방문한 후, 오만을 거쳐 다시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하이삼 빈 타리크 알 사이드 오만 술탄과 회담을 가진 뒤 곧바로 파키스탄으로 향했다.
이번 일정이 주목받는 이유는 미국과 이란 사이의 직접적인 대화 창구가 막힌 상황에서 파키스탄과 오만이 중재자로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란 국영 방송인 IRIB 역시 아라그치 장관의 이동 경로를 상세히 전하며, 이슬라마바드에서의 다음 단계 협상 준비에 집중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두 국가를 오가는 짧은 시간 동안의 이동은 단순한 방문을 넘어, 중동 내 외교적 균형을 맞추기 위한 치밀한 계산이 깔려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시점에서 아라그치 장관의 동선은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을 재개하기 위한 전초전으로 해석된다. 파키스탄이 중재국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오만이 이를 뒷받침하는 외교적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면서,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중동 지역의 안보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 매체들의 집중 보도는 이번 행보가 단순한 외교 일정이 아닌, 향후 몇 달간 이어질 외교적 흐름의 시작점임을 암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