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원 농심그룹 회장은 2021년 7월, 창업주이자 부친인 고 신춘호 회장의 별세 이후 농심 경영의 총괄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1979년 20대 초반에 농심에 입사해 다양한 부서를 거치며 경영의 기초를 다졌고, 이후 국제부문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초석을 놓았다. 2000년부터는 부회장으로서 신춘호 회장을 보좌하며 차근차근 경영 수업을 이어온 그는, 현재는 농심의 대표 브랜드인 신라면을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신라면은 1986년 10월 첫 선을 보인 이후 1991년 국내 라면 시장 1위에 오른 뒤 30 년 이상 그 지위를 유지해 왔다. 지난해 신라면 브랜드의 매출만 1 조 5400 억 원에 달하며, 출시된 지 40 년 동안 누적 판매량은 425 억 개를 넘어섰다. 이러한 압도적인 국내 성과에 힘입어 농심은 최근 신라면 툼바와 신라면 김치볶음면 등 새로운 라인업을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동유럽과 독립국가연합 지역을 아우르는 유라시아 시장 진출 전략이다. 농심은 지난해 유럽 법인에 이어 올해 러시아 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러시아의 한국산 라면 수입액은 전년 대비 58% 증가한 5200 만 달러를 기록할 정도로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농심은 러시아 시장에서 주류를 차지하는 중저가 제품과 차별화를 꾀하며, 1 개당 200 루블 이상인 프리미엄 제품군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러한 수출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해 생산 거점 강화도 병행되고 있다. 매년 급증하는 수출 물량을 감당하기 위해 농심은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연간 5 억 개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전용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갈 경우, 기존 부산과 구미 공장을 합친 농심의 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량은 12 억 개로 늘어나 현재 대비 2 배 규모로 확대된다. 이는 신동원 회장이 구상한 글로벌 공략 속도를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로 작용할 전망이다.